하루 70m 진격의 무게…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 3대 거점 장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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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1일 오후 12:46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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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하루 평균 70m라는 느린 속도로도 꾸준한 진격을 이어가며 우크라이나 동부의 3대 전략 거점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도시 점령은 군사적 기반 시설 확보와 함께 협상에서의 우위 확보를 목표로 한 것으로,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토 양보 압박 발언과 맞물려 향후 평화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하루 70m, 느리지만 확실한 진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하루 평균 70미터라는, 걸어도 금방 갈 거리를 조금씩만 전진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 끈질긴 진격 끝에 러시아가 이제 우크라이나 남동부 및 동부의 3대 전략 거점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진 소모전의 결과, 훌리아이폴레, 포크로우스크, 미르노흐라드라는 도시들이 사실상 러시아군의 손아귀에 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훌리아이폴레는 이미 러시아의 통제 하에 놓였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단 몇 채의 건물만을 사수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점령이 주는 전략적 이점

이들 도시가 함락될 경우, 러시아군에게는 상당한 전략적 이점이 돌아갑니다. 단순히 지도상의 영토 확장을 넘어, 드론을 운용하고 병력을 주둔시키며 군수물자를 원활히 보급할 수 있는 도시 기반 시설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코스탄티니우카까지 직접적인 위협 아래 놓이게 되며, 도네츠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방어 벨트가 러시아 드론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군은 이미 코스탄티니우카를 부분적으로 포위하고 시내 침투를 시작한 상태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은 보급 임무의 상당 부분을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원격 조종 차량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을 압박하는 전장의 변화

이러한 전장의 변화는 전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러시아는 확보한 영토를 바탕으로 향후 있을 수 있는 평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즉,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지금 영토를 내놓고 협상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죠. 흥미롭게도 이런 러시아의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직접 '지금 거래(협상)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사실상의 영토 양보를 종용한 바 있습니다. 전장의 교착 상태가 오래갈수록 러시아의 이러한 소모전식 점령 전략과 정치적 압박이 결합해 협상 국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