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넘어 기흥까지…국평 20억 시대 연 경기 남부
동탄의 아파트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동탄역 인근 롯데캐슬 전용 84㎡가 20억 원을 훌씬 넘어서 거래되며 국민평형 20억 원 시대를 열었는데요. 이 불길은 동탄을 넘어 기흥구까지 번지며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런 급등세는 반도체 산업 호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성과급 지급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소득 근로자들의 실수요가 유입되었고, GTX-A 개통이라는 교통 호재까지 더해졌습니다. 특히 동탄과 기흥이 조정대상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실거주 의무 없이 갭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수요가 몰린 것이죠.
매물 줄고 호가 올리는 매도자 우위 시장
시장은 이미 매도자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동탄구의 아파트 매물은 3월 초 6,500여 건에서 6월 초 3,700여 건으로 40% 넘게 줄었고, 거래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부 집주인들은 계좌번호 공개를 거부하며 호가를 끌어올리는 계좌 잠금까지 등장했는데요. 동탄의 주간 아파트 상승률이 1.98%에 달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탄의 급등이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기흥구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합니다. 기흥구의 국민평형 아파트는 최초로 15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나 급증했습니다. 동탄의 대체지로 부각된 기흥은 플랫폼시티 개발과 GTX-A 구성역 호재까지 더해지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규제 칼날 서나…정부의 고민 깊어져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단기 급등이라는 점입니다. 동탄의 누적 상승률이 7%를 넘어서면서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반구로 분리된 동탄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직접 지정할 수 있게 되면서 규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갭투자 차단을 위해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진입 장벽과 전세난 우려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통근권이라는 확실한 배후 수요가 있는 만큼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요. 다만 규제의 칼날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정부의 다음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