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와 송유관을 둘러싼 충돌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티 군사 대변인은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체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전투기를 맞췄다고 밝혔는데요. 잔해를 수색하러 온 사우디 전투기 편대에도 미사일을 발사해 물러나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메카 남부에서 후티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얀부의 아람코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 측은 타이즈와 마리브에서 후티 거점을 타격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달 최대 12만 5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동서송유관 중단과 유가 급등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송유관이 지난 9월 10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멈춰 섰습니다. 길이 1,200킬로미터에 달하는 송유관의 펌프장 두 곳이 파손됐고, 복구 시점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아람코는 손상 구간을 우회해 며칠 안에 수송 능력의 절반을 되살리고, 6주 안에 완전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이 송유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마지막 대체 수송로였다는 점입니다.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실어 나르던 능력은 지난달 300만 배럴로 줄어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이번 중단으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폴란드 오를렌은 원유 16건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고립된 사우디, 이집트 카드 꺼내
후티가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면서 사우디의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티 공격 지원 요청을 거절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집트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수익 감소에도 과거 예멘 전쟁의 트라우마와 이란 자극, 국내 여론을 고려해 적극 개입을 망설입니다.
사우디는 연간 100조 원 이상을 국방비로 쓰지만, 반군 세력조차 제압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달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0만 배럴로 13년 만에 최저였고, 아시아행 수출은 13만 배럴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미국과의 동맹 균열이 커질수록 사우디가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외교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