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배당에 여당 내부 압박까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남편 급여 지급과 공항 귀빈실 이용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이 경찰에 공식 배당된 것인데요. 서울경찰청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고발 2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넘겨 사실상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출근길에는 취재진이 용 후보자를 빙 둘러싸고 침묵을 깨라고 요구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야당의 공세만이 아닙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용 후보자를 향한 자진 사퇴 압박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 후보자가 장관직을 포기하지 않으면 의원직 유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2030 세대의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고 촉구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야당 공격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후보자를 사실상 손절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족과 정당을 둘러싼 의혹들
고발 내용만 해도 상당합니다. 국민의힘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용 후보자가 남편을 기본소득당 사무총장에 임명해 매달 3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맞섰습니다. 또한 한 시민단체는 2023년 가족 여행 당시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한 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에는 이른바 '가족 정당' 운영 의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고보조를 받는 정당을 가족 중심으로 운영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언더조직 내 성차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용 후보자가 언더조직을 감싸기 위해 성차별 사과문 작성에 반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여성 인권을 책임질 장관 후보자로서 적격성에 큰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일부 시도당 사무실의 허위 등록 문제까지 더해지며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정치자금, 직권남용, 도덕성 논란이 한꺼번에 불거진 건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대조적인 여당 대응과 청문회 전망
흥미로운 건 같은 시기에 논란이 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당의 태도입니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받고 있지만,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청문회를 통해 해명 기회를 주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같은 여당의 장관 후보자라도 김 후보자는 돌파를 지원하고 용 후보자는 포기를 압박하는 대조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두 후보자 모두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여당 지도부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 역시 용 후보자에 대해 여론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기류를 드러냈습니다. 용 후보자는 출근길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사청문회 일정부터 막혀 있습니다. 민주당은 18일을, 국민의힘은 21일을 주장하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쟁점이 워낙 많아 순탄한 통과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결국 용 후보자의 정치적 운명은 청문회장보다 먼저 여당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