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인간 받침대' 논란
2026년 8월 14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 밀양의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34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2명이 쪼그려 앉아 상황판을 두 손과 머리로 받치고 있었는데요. 이른바 '인간 받침대'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판넬 뒤에 직원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해당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장 대표가 직접 현장에서 사과한 것은 아니었고, 항공편으로 서울에 복귀하는 도중 소식을 접한 뒤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안을 공감 능력의 문제로 끌어올렸습니다. 전수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농심을 위로한다면서 정작 발밑에서 고통받는 실무자는 외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장면을 두고 현장의 고충을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정치권에서 적지 않습니다.
바닥 드러낸 저수지와 농민의 고통
사실 이번 방문은 경남 지역의 극심한 가뭄 상황을 살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밀양 웅동저수지는 저수율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태로 바닥을 드러냈고, 지역 전체 39개 저수지 가운데 23곳이 이미 경계 단계 이상입니다. 강우량은 30년 평균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현장에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적기 용수 공급 실패가 생육 저하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생존의 문제임을 확인했습니다. 가뭄은 이제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지역 농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박상웅 의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는 당 지도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치권 공방과 재난 대책의 쟁점
논란이 거센 가운데, 장 대표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거 강릉 가뭄 사례를 들어 경남 지역의 재난사태 선포 필요성을 강조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기준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예측 관리 시스템 구축과 물 관리 예산 확충을 약속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간 받침대' 논란은 단순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닌 듯합니다. 현장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치적 메시지만 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여야를 막론하고 나오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현장 방문이 진정성을 잃지 않으려면 말보다 행동이 먼저라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 준 사건입니다. 앞으로 경남 지역의 가뭄 대책이 어떻게 마련될지, 그리고 정치권이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제대로 담아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