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개와 파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이라고 평가하며 행정부 내부 고위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약 11개월간 진행된 인터뷰는 16일(현지 시간) 공개되자마자 미국 정가에 큰 충격을 던졌다.
와일스 실장의 폭로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알코올 중독자처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세 정책은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고, 1·6 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문제에서는 선별적 사면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 미국인 자녀를 둔 여성을 강제 추방한 사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실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10년간 음모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케타민 중독자”, 팸 본디 법무장관은 엡스타인 문건 대응에서 “민감성을 완전히 놓쳤다”고 평가했다.
반박과 옹호의 이중주
인터뷰 공개 직후 와일스 실장은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잘려 왜곡됐다며 “악의적인 기사”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아 다행”이라며 농담으로 넘기고 그녀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최고의 백악관 비서실장”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백악관 공식 입장은 와일스 실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행정부 내부의 균열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갈등과 정책 결정 과정의 혼란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참모가 공개적으로 성격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1981년 레이건 행정부의 데이비드 스톡먼 예산국장 사례와 비교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실장을 옹호하며 갈등을 축소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입지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동향과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속에서 17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정 성과를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봉쇄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인터뷰 파문이 정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와일스 실장의 인터뷰는 트럼프의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3선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며 “사람들을 미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