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의 코스피 행, '천스닥'의 현실은?

에헤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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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9일 오전 10:47

발행: 2025년 12월 8일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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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확정으로 코스닥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형주 유출이 지속되는 반면, 퇴출이 필요한 한계 기업은 시장에 남아 있어 시장의 건강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효율적인 퇴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형주가 떠나는 코스닥의 고민

코스닥 시장의 상징이었던 대장주 알테오젠이 내년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을 공식 확정했습니다. 시가총액 약 25조 원으로 코스닥 전체의 약 5%를 차지하는 기업의 이탈은,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입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실적 회복 후 코스피 이전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코스닥의 체력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천스닥'의 꿈이 한층 멀어지는 순간이죠.

알테오젠의 선택은 전략적입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됩니다. 이는 주가 안정성과 유동성을 높여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도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언급한 배경입니다. 단순한 상장 시장 변경이 아닌, 성장한 기업이 다음 단계의 자본 시장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비 기업이 남는 시장의 딜레마

문제는 대형주가 빠져나가는 반면,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할 기업들은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재 코스닥에는 거래가 정지된 기업만 61개에 이릅니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도 있지만, 소액주주의 반발과 가처분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실제 폐지까지 가는 경우는 드문 실정입니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해 퇴출 문턱을 낮추려 하지만, 신속한 정리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의 분석은 이 구조적 문제를 지적합니다. 매출액 규모에 기반한 중소기업 지원 방식이 오히려 기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지원을 받기 위해 일부러 규모를 키우지 않는 '피터팬 증후군'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생산성 저하와 한계 기업 증가로 이어집니다. 결국 건강한 기업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고, 병든 기업은 시장에 남는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죠.

떠나는 기업과 남은 시장의 미래

알테오젠의 이전은 단순한 한 기업의 이동을 넘어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됐습니다. 코스닥은 혁신적인 벤처와 중소기업의 성장 토대가 되어야 하는데, 정작 성공한 기업들이 코스피로 옮겨가면서 '2부 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형주 유출을 막는 것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진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생태계 조명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한편, 알테오젠은 이번 이전을 기점으로 기업의 다음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핵심 플랫폼 기술인 ALT-B4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한 달 지속형 제형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이전이 단순한 상장지 변경이 아닌,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임을 보여주는 것이죠.

재편되는 한국 증시의 풍경

결국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의 움직임은 한국 증시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에 이어 대형 바이오와 배터리 소재 기업까지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의 위상은 더욱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시장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퇴출 메커니즘의 효율적 운영과 동시에, 유망 기술을 가진 중소형 주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코스닥의 미래는 이제 남아있는 '좀비'를 정리하는 속도보다, 새로운 '알짜'를 키워내는 속도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