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나흘 만에 병상 미사
레오 14세 교황이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가운데, 병원에서 직접 미사를 집전한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교황은 2026년 10월 13일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조직 검사 결과 폐선암으로 진단됐습니다. 수술은 합병증 없이 마무리됐고, 교황은 나흘 만인 16일 병원 10층 임시 예배당에서 초록 제의를 입고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비번인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의료진은 혈액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토대로 교황이 호흡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흡과 이동이 완전히 자립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국무원장 대리인 파올로 루델리 대주교를 만나 일상 업무에 복귀했고, 18일 삼종기도를 주례할 예정입니다. 다만 20일까지 모든 일정이 취소됐고, 11월 6~17일 예정된 우루과이·아르헨티나·페루 순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폐암
폐선암은 전체 폐암의 약 4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의 대표 유형입니다. 폐의 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며,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나타납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기침과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해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폐암 환자의 75%가 기침을 호소하며, 2주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 섞인 가래나 객혈, 숨참, 가슴 통증도 주요 신호입니다. 진행되면 뇌·뼈·간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두통이나 골절 없는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라돈, 석면, 유전적 요인도 발병에 관여합니다. 금연하면 2주에서 3개월 안에 기침이 줄고, 10년 뒤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집니다. 고위험군인 54~74세, 30갑년 이상 흡연자는 2년마다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비흡연자도 가족력이나 유해물질 노출이 있다면 검진 필요성을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푸틴과 통화, 올레시키 휴전 촉구
같은 날 교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헤르손주 올레시키의 인도적 상황에 깊은 우려를 전했습니다. 교황은 식량과 의료 지원이 전달되고 민간인이 자발적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교황청은 대화와 평화를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크렘린궁도 통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교황 즉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올레시키는 드니프로강을 따라 형성된 최전선 인근에 위치해 식량과 의약품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태입니다. 지뢰와 드론 공격이 이어져 대피도 쉽지 않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주민들은 잡초로 끓인 수프로 하루 한 끼를 버티고, 굶주린 개들이 거리의 시신 잔해를 뜯어먹는 모습까지 목격됐습니다. 교황의 건강 회복과 외교적 행보가 동시에 주목받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