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덮친 경남...전국 피해 2천 건 육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2,199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경남 지역 피해가 1,946건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사회의 복구가 시급한 상황인데요. 특히 2개 시도 9개 시군구에서 대피했던 주민 1,273명 가운데 796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경로당과 마을회관, 숙박시설 등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아파트를 덮쳐 주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요. 전력 공급 차질은 거제 4,253세대, 통영 962세대에서 발생했으며 물 공급 중단도 거제 4,737세대, 통영 1,030세대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거제 일부 세대는 정전과 단수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사태 현장에 전문가 띄우고 응급 복구 속도내
이번 재난의 심각성을 확인한 거제시는 산사태 현장 등 주요 피해 지역 4곳에 토목 전문가를 급파해 기술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와 토목119구조대 소속 전문가들이 연초면 오비리 등을 직접 방문해 지형과 배수 상태, 사면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했는데요. 이들의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단기 응급 복구와 근본적인 영구 복구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대본도 거제와 통영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해 사전 피해조사를 마쳤습니다. 복구 현장에는 군인과 경찰, 소방 인력 6,800여 명과 장비 2,500여 대가 투입돼 망가진 도로와 시설물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다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한려해상국립공원 33개 구간과 하천변 도로 18곳의 출입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400mm 넘은 통영 폭우, 국가유산도 잠겼습니다
이번 호우는 통영에서 하루 동안 457.7mm의 기록적인 비를 뿌렸습니다. 이로 인해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을 비롯한 국가유산 5곳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나무가 쓰러지면서 기와와 담장이 파손되고 석축이 무너지는 등 복구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가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피해의 심각성이 큽니다.
물론 교육과 지역 경제 시설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거제 소재 학교 8곳이 휴업했고 전통시장 16곳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어 4곳은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호우특보와 산사태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오늘 오후부터 저녁 사이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제주 지역에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피해 지역의 추가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