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진출 길이 막힌 한국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자력으로 32강에 오르지 못한 채 남은 조의 결과에 진출 여부를 맡긴 상태가 됐습니다. A조 3차전에서 FIFA 랭킹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지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무승부만 거뒀어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경기를 1골 차로 내줬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했습니다.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점에 골득실 마이너스 1을 기록하며 조 3위로 밀려났습니다. 이후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격파하면서 한국의 3위팀 내 순위는 12개국 중 7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통계업체 옵타의 32강 진출 확률 전망은 남아공전 직전 87.76%에서 31.51%까지 추락했습니다.
일본의 시선, 조롱과 부메랑 사이
일본의 반응은 빠르게 분화됐습니다. 스포츠 호치와 고코카라 넥스트 같은 일본 매체들은 한국이 일본의 도움을 원한다는 식의 보도에 신랄하게 반박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은 홍명보 감독 등 내부 인사가 결정할 문제"라는 지적이 일본 여론의 골자를 이뤘습니다.
SNS에서도 "한국은 축구 난민", "남은 경기를 다 봐야 하니 월드컵을 최고로 만끽하겠다"는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32강에 진출하더라도 벨기에와 맞붙게 된 것을 두고 "최악의 대진"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벨기에는 독일전을 5-1으로 완파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32강 진출을 확신했던 일본이 하위팀에 0-1로 지며 자신도 같은 처지에 몰렸습니다. 승률 95%로 예측됐던 경기가 무너지면서 일본 팬들 사이에선 자책과 분노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잔여 일정과 향배
한국은 시애틀에서 열릴 수 있는 벨기에전에 대비하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드러난 전술적 한계, 선수단 체력 문제 등 내부 진단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월드컵의 결과에 따라 홍명보 감독의 거취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반의 변화가 요구될 목소리도 커질 겁니다. 이제 남은 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순이지만, 그 결과를 받아든 뒤 어떤 변화가 뒤따를지가 진짜 과제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