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극한 내분…‘제2의 계엄’ 비판과 당권파의 기강 세우기 맞서

조매중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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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14일 오후 10:48

발행: 2026년 1월 14일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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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결정하며 당내가 극심한 내분에 빠졌다. 한 전 대표는 '제2의 계엄'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당은 친한계와 당권파로 양분됐다. 결정문 수정 논란과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 속에 당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 징계를 넘어 당의 향후 방향성을 둘러싼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표였던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중앙윤리위원회는 14일 한 전 대표와 그 가족이 당원 게시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조직적으로 비방했다는 이유로 최고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이 결정에 한동훈 측은 ‘제2의 계엄’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당은 친한(한동훈)계와 당권파로 양분되는 초유의 내분 상태에 빠졌습니다.

당권파는 당 기강을 바로 세우는 중차대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반면, 친한계는 정치적 보복과 ‘찍어내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제명 결정문의 핵심 내용이 하루 만에 두 차례나 수정되는 등 절차상 논란도 불거지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앞날에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결정문 수정과 ‘요식행위’ 논란

논란의 시작은 윤리위원회의 결정문에서 비롯됐습니다. 윤리위는 처음에 ‘한동훈 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으로 제명 이유를 밝혔으나, 몇 시간 후 ‘직접 작성했는지는 수사로 밝혀야 한다’는 문구로 수정했습니다. 이후 다시 ‘가족 명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이라는 표현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잦은 정정은 윤리위가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사실을 짜맞춘 ‘요식행위’라는 비판을 낳았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 점을 집중 공격하며 절차적 위법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징계 심사 통보를 하루 전에 받아 소명 기회가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재심을 청구하기보다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당내 해결이 아닌 법적 다툼으로 문제를 확대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두 동강 난 당내와 지방선거 우려

제명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는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로 변했습니다. 친한계 의원들은 즉각 격렬히 반발하며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쏟아냈습니다. 반면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를 지지하는 측은 “누구든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며 윤리위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이런 갈등은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재현됐는데, 제명 취소를 요구하는 측과 결정을 지지하는 측으로 나뉘어 성명을 발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나경원 의원에게 “정신 차려!”라는 고성이 날아드는 등 행사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는 것은 6월 지방선거입니다. 선거를 약 5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이 두 동강 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권파는 한 전 대표의 문제를 미뤘다간 선거 때 더 큰 부담이 된다고 보고 빨리 매듭지으려는 태션이지만,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정치적 파장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징계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향후 권력 구도에 관한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인물입니다. 그런 그를 제명하는 것은 당내 강성 보수층의 뜻을 반영한 것이며, 장동혁 대표 체제가 ‘윤석열 시대’의 청산을 공식화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은 이번 소동을 두고 ‘정치 보복’과 ‘추잡한 이전투구’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법적 대응이 본격화되고,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보다 내부 진영 싸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상황입니다. 당의 미래를 위한 숙고보다는 현재의 권력 다툼에 매몰된 모습이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