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에서 경제로, 미국의 압박 수위 높이다
미국이 이란을 향한 압박을 군사 영역에서 경제 영역으로 전환하며 제재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매주 새로운 2차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은행을 정조준해 달러화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는 이란의 제재 회피 통로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입니다.
이번 제재의 첫 타깃은 이집트의 제2 국영은행인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이었습니다. 미 재무부는 해당 지점이 이란과의 부적절한 거래에 관여하고 제재 대상 물자 수송 등을 도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점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전면 차단되었습니다.
살인적인 물가에 숨이 막히는 이란 민심
이란 내부에서는 극심한 경제 위기가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우유와 달걀 몇 개를 사는 데에도 9만 원이 넘는 살인적인 물가가 형성될 정도로 기초 생필품 가격이 폭등했는데요. 이란 전체 인구 9천만 명의 삶의 기반이 무너지면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익과 무기 조달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금, 기술, 항공, 해운 등으로 제재 범위를 넓히고 있어 이란 경제는 더욱 고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란 국민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중국 겨냥하고 아랍권 저항하는 국제판
미국의 제재망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을 향해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G20 회의에서 중국 대표를 만나 이란산 원유 매입 중단을 직접 요구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모든 선택지가 탁상 위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중국의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제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장의 파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 제재에 대해 이집트와 UAE 중앙은행은 즉각 반발하며 방크 미스르의 정상적인 은행 운영을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의 금융 압박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인데요, 이는 미국의 단독 제재가 국제사회 전체의 협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당연히 군사적 긴장감도 동시에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로켓 발사기지를 선제 폭격하고 이란이 복수를 예고하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미국이 경제 제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군사적 옵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