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팀에 내려진 가혹한 응징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에서 FIFA 랭킹 16위 우루과이가 2무 1패로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썼습니다. 스페인,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 놓였던 우루과이는 1, 2차전을 잇따라 비기더니 최종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석패하면서 조 3위에 그쳤고, 48개국 체제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 중 유일한 탈락팀이라는 수모를 안았습니다.
이에 우루과이축구협회는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몬테비데오로 향할 예정이던 귀국 전세기를 통째로 취소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선수들은 팀 단위로 돌아가지 못하고 각자 상업 항공편을 끊어 개별 귀국해야 했으며, FIFA가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비용만 일괄 지원하는 처참한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 베테랑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카보베르데전과 스페인전에서 잇따라 결정적 실점을 허용한 것도 이번 조치가 나오게 된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분노와 사퇴, 감독들의 거취
스페인전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반응은 격했습니다. 마이크가 켜지기도 전에 "빨리 진행해라"며 호통을 치면서 인터뷰는 30초 만에 강제 종료됐고요. 비엘사 감독은 "3년을 바쳤지만 우루과이 축구에 남긴 게 없다"며 자책했고, 루이스 수아레스 등 주축 선수들과의 불화설까지 겹치며 사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입니다. 카타르 대회 이후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까지 덮어쓴 비엘사 감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스코틀랜드도 비슷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아이티를 거뒀던 개막전을 제외하면 모로코, 브라질에 연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하자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을 이끌었던 스티브 클라크 감독이 즉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튀니지는 스웨덴에 1-5로 대패한 직후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하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긴급 선임했지만 결국 3전 전패로 대회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감독 교체 카드의 무위까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이 짊어진 숙제
한국 대표팀도 32강 진출 좌절과 함께 홍명보 감독의 책임론,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48개국 규모로 대회가 확대됐는데도 조별리그에서 물러난 상황이 만들어낸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반면 스페인에는 다른 종류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주전 윙어가 27일 경기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 대회 잔여 일정 출전이 불가해졌고, 본인은 SNS를 통해 "내 인생 최악의 날"이라며 깊은 절망을 토로했습니다. 2030년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 공동 개최 대회를 차기 목표로 삼으며 재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당장의 토너먼트 전력에서 상당한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