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한 번이 부른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X에 지지자들을 향한 글을 올렸습니다. 핵심은 거친 태도와 혐오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였는데요. 발단은 전날 한 누리꾼이 대통령의 개혁 성과를 열거하면서 멸칭을 섞어 쓴 게시물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이를 인용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습니다.
대통령은 인용이 글 자체를 옹호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을 가져오는 것일 뿐, 작성자의 모든 주장에 동조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겁니다. 작성자의 과거 발언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도 함께 밝혔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유감이라는 뜻도 전했습니다.
"여러분이 바로 대통령"
대통령은 같은 날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혐오와 비아냥을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 비판, 품격 있는 설득에 나서자는 겁니다. 감정적 비난이 아니라 근거 있는 비판이 통합에 기여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여러분이 바로 대통령"이라며 스스로의 역할을 인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천 계양구 선거 당시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한 폭력배의 행패가 가장 치명적인 네거티브였다는 사례도 꺼냈습니다. 비아냥과 혐오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지지자 모임 '손가락혁명군'을 해산한 이유로 '모든 국민을 섬기는 통합의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개혁 성과와 남은 과제
이 같은 발언은 10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 다음 날 나왔습니다. 대통령은 회견에서 공기업 통폐합, KTX·SRT 통합, 검찰청과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개혁 실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다주택자와 초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코스피 7000, AI 3대 메가프로젝트,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도 언급됐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웃음기 없이 진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전세난과 검찰 개혁을 묻는 질문에는 다소 날카롭게 반응하기도 했는데요. 검찰 개혁을 미루려 한다는 의심은 거둬 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후 한 지지자가 개혁 성과를 정리해 올린 글을 공유하며 "위로가 많이 된다"고 답했고,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