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조직의 '검은 그림자'…정부 대응 촉구

조연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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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4일 오전 12:31

발행: 2025년 10월 13일 오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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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 감금, 고문, 살해 사건이 급증하며 '범죄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 미끼에 속아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며, 캄보디아 정부의 비협조와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코리안 데스크' 설치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했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시급합니다.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조직의 온상 되나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 조직에 납치·고문당해 사망하는 사건을 비롯해, 실종 및 감금 피해 신고가 전국적으로 잇따르면서 동남아시아 내 한국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젊은 한국인들을 유인하여 범죄에 가담시키거나 금전을 갈취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며, 일부에서는 캄보디아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수익 알바’ 유혹… 감금·갈취·고문으로 이어지는 비극

이들 범죄 조직은 주로 온라인 광고나 지인 소개를 통해 한국인 청년들을 유혹합니다. "일주일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 "단순 서류 전달만 하면 된다"는 달콤한 제안에 속아 캄보디아로 출국한 이들은 입국과 동시에 감금됩니다. 언어 장벽과 낯선 환경을 이용해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가족에게 수천만 원의 몸값을 요구하거나 가상화폐를 갈취하는 것이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심지어 통장을 이용해 범죄 수익금을 빼돌리려 하거나, 강제로 마약 투약을 강요하고 폭행, 고문하는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서 유인된 박모 씨는 조직의 자금 관리를 떠맡았다가 자금이 유출되자, 돈을 갚지 못하면 다른 조직에 팔려갈 수 있다는 협박과 함께 고문을 당하다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가족에게 "살려달라", "돈 보내달라"는 SOS를 보냈지만, 즉각적인 구조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 외에도 "살려달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감금에서 탈출했으나 공항에서 다시 납치되는 등 끔찍한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피해 사례, 가족의 절규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피해 신고는 330건에 달하며, 이는 2022년 1건에서 급증한 수치입니다. 캄보디아 한인회에는 일주일에 5~10건의 탈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한국인은 심각한 폭행과 고문으로 인해 각막 이식을 해야 할 정도의 상처를 입거나 마약 투약을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제주 청년은 3,5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풀려났고, 또 다른 피해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피해 사례들은 캄보디아가 한국인에게 '범죄 도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골든 트라이앵글'의 그림자, 캄보디아의 현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는 동남아시아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지역에서 활동하던 범죄 조직들이 캄보디아로 이동하며 발생한 '풍선 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낮은 인건비와 취약한 법 집행 시스템을 악용하여, 마치 산업화된 '범죄 소굴'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캄보디아 정부의 묵인 혹은 유착 속에 이러한 잔혹한 범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코리안 데스크' 설치… 엇갈리는 공조와 비협조

한국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에 한국인 범죄 사건을 전담할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하며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교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구금된 한국인 68명 전원을 송환하고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배후를 추적하는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당국의 미온적이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수사 공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4,353억 원이라는 막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받고도 한국인 피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소극적인 캄보디아의 태도는 국회에서도 강하게 질타받고 있습니다.

커지는 불안감, 외교적 노력 시급

이러한 상황 속에 외교부는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 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하며 국민들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인접 국가로까지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동남아시아 여행 자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과 함께, 해외 체류 국민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구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