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학생의 총격 참사…태국 명문학교에서 9명 사망

K뉴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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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8일 오후 8:19

발행: 2026년 8월 8일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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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논타부리주의 명문 사립학교에서 14세 학생이 조부모를 살해한 뒤 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벌여 총 9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미국 학교 총격 사건 영상을 미리 시청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일반인 총기 소지 제한과 학교 안전 강화 대책을 긴급 발표했습니다.

명문학교를 피로 물들인 아침

2026년 8월 7일 오전, 태국 방콕 북서부 논타부리주의 명문 사립학교 데브시린 논타부리 스쿨에서 끔찍한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재학 중이던 14세 남학생이 할아버지가 합법적으로 등록한 권총을 이용해 집에서 조부모를 먼저 살해한 뒤 학교로 이동했는데요. 이 학생은 교내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해 교사 다섯 명과 열두 살 학생 한 명 등 다수의 사상자를 낸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총 9명이 숨지고 23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 중 일부는 중상을 입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태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격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이 참사는 전국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총탄 26발이 발사되었고 추가 탄약 34발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창문 밖 좁은 난간을 타며 긴급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학교 측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당장 휴업에 들어갔고, 교육부는 정신건강 전문가를 투입해 학생들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범행 뒤에 숨은 심리와 환경

용의자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는데요. 조사 결과 해당 학생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왔고, 범행 직전에는 화장실에 감금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교사 출신인 조모의 엄격한 학업 요구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범행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미국 등 해외 학교 총격 사건 관련 동영상을 여러 차례 시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청소년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총기와 학교 안전 과제

이번 사건은 태국의 심각한 총기 유통 실태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도 총기 소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로, 인구 일곱 명당 한 명꼴로 약 천만 정의 총기가 민간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남부 핫야이 지구 학교 총격 사건에 이어 두 번째 학교 관련 총기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일반인의 총기 소지를 엄격히 제한하고 공무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강력한 총기 규제법 도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피해자 유족과 부상자들에게도 단계별 보상금 지급을 약속했습니다.

학교라는 안전지대가 청소년의 손에 의해 무너진 이번 참사는 단순히 법적 제도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학교 내 왕따와 학업 스트레스를 비롯한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가정 내 총기 안전 관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