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에 잠긴 거제, 복구는 이틀째
경남 거제와 통영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이재민 530여 명이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은 사흘 만에 집으로 돌아갔지만,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 주민들은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는데요. 특히 침수 피해가 컸던 거제시농업기술센터와 거제식물원 일대는 초유의 물난리로 인해 올해 거제섬꽃축제가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축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7.7㎜ 예보에 116.8㎜ 쏟아진 날
이번 폭우는 기상 예보를 완벽히 뒤엎은 극한 기상 현상이었습니다. 기상청은 사흘간 200㎜ 이상의 비를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관측 이래 최대인 9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17일 오전 3시에는 7.7㎜라고 예보된 비가 실제로는 116.8㎜를 기록했고, 오전 2시에도 2.4㎜ 예보에 86.0㎜가 내리는 등 일부 시간대에는 예보치보다 40배가 넘는 강수량이 관측되었습니다. 기상청은 기압계 정체와 지형적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갑자기 형성되었고 통상적인 움직임과 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극한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초단기예보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교 개학 연기·축제 취소까지
물에 잠긴 건 축제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거제와 통영 지역 학교 시설 53곳이 피해를 입어 개학이 연기되고 돌봄 교실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수만 주의 국화가 침수되고 주요 제어 설비가 물에 잠기면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해 지역에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해 침수 가전제품의 무상 점검과 수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모든 침수 제품을 점검하는 등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돕고 있는데요.
당연히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복구 현장에서는 구슬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잦아지는 극한 기상에 대비한 더 촘촘한 예측 체계와 사후 복구 역량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