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수도권 강타한 기록적 폭우
7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북부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이번 비는 태풍 바비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서해상을 지나며 끌어온 수증기 때문인데요. 특히 저기압 후면으로 유입된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체계화되며 더욱 강한 강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서해상에서 새로 발달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충남 부여와 강원 화천 등에도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인천 강화에는 시간당 56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인천 누적 강수량은 100mm를 넘어섰습니다. 경기 김포와 파주 등에서도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관측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구로구와 경기 광명시를 지나는 목감천 너부대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강풍도 함께 불어 인천 등 일부 지역에는 초속 20m가 넘는 태풍급 돌풍이 기록되었는데, 이는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지하공간 침수 등 2차 피해 차단 총력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자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관계기관에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특히 지난 7월 8일부터 10일 사이에 호우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과 상습 침수 지역의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반지하주택과 지하차도 등 지하공간의 침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위험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통제와 선제적인 주민 대피를 추진하라는 내용인데요.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낙하와 풍랑에 따른 선박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공무원과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은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하게 공동 대응했습니다.
폭염 뒤 이어지는 장마 전선…복합 기상 위험 지속
강한 비는 15일 오전부터 점차 그쳐 오후에는 대부분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에 발령되었던 호우주의보는 15일 0시 30분을 기해 해제되었고, 내륙의 호우특보도 모두 해제되었습니다. 다만 북한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임진강과 한탄강 등 접경지역 하천의 수위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기승을 부리겠고, 목요일부터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또 한 차례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대구와 경북 등 일부 지역은 낮 동안 최고 37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온열질환 위험도 큰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집중호우가 동반되는 복합적인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민들은 기상 특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