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시기 앞당겨진 독감
올겨울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이나 일찍 시작되면서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둘째 주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배나 증가했는데요, 특히 7~18세 초중고교생들의 감염률이 두드러지게 높아 학교 현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급속한 확산은 일본, 대만, 태국 등 해외에서 이미 심각한 독감 유행이 진행 중인 점과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어린이 병원 북적인 현장
서울 종로구의 한 어린이병원에서는 일요일에도 독감 환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경향신문이 전한 사진에는 병원 대기실에 마스크를 쓴 아이들과 보호자들로 가득 찬 모습이 담겼는데요, 이는 현재 독감 유행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양산시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남부시장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예방접종 캠페인을 진행하며 위기감을 알리고 있습니다.
백신 효과 논란과 현실
"백신 맞았는데 독감 걸렸다"는 목소리가 늘면서 백신 효과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의 소멸을 이유로 3가 백신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제외할 것을 권고한 점이 오해를 부추기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중증 악화와 사망 예방에는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국제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백신과 바이러스가 완벽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접종한 환자들의 중증화 위험은 현저히 낮았습니다.
고령층으로 확산될 경우 더 위험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고령층으로의 확산입니다. 독감 합병증 중 폐렴구균 폐렴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현재 이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은 75% 수준입니다. 질병관리청은 80% 이상의 접종률 달성을 목표로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양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라며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했습니다.
트리플데믹 가능성과 대비
올겨울에는 독감과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리플데믹'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며, 영유아와 기저질환자들도 RSV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인 12월에 독감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