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은 비어 있는 상태
2026년 6월에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60일간의 협상이 지난 8월 17일 별다른 성과 없이 만료되었습니다. 이란은 단순한 휴전이 아닌 완전한 종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교전 중단 후 다시 충돌이 반복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회담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로운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게시하며 해상 봉쇄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처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재를 넘어선 버티기
미국은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란 경제가 이미 파산 상태에 이르렀으며 추가적인 압박 수단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이를 지옥 같은 소모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20여 년간 제재를 우회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특히 이란 정권이 극심한 경제난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탓에, 외부 압박만으로 체제를 붕괴시킬 임계점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 지도부는 이번 갈등을 체제의 존망이 걸린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고통을 감내하며 끝까지 버틸 가능성이 큽니다.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신경전
이란은 페르시아만 지역의 안보 구조 전환을 촉구하며 외국군의 주둔이 역내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 원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역내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건데요. 이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정면 반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내부 역시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고물가와 국채 금리 급등, 중간선거 등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란은 이러한 미국의 취약점을 고려할 때 섣불리 종전 조건을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국 강대국과 맞서는 이란의 생존 전략과 끝을 내야 하는 미국의 딜레마가 교차하면서 중동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