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40원대 진입...17년 만에 최고치 경신

연데매연
37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6일 오전 6:02

발행: 2026년 6월 25일 오전 5:02

요약 생성중...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540원대를 돌파하며 장중 154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AI 투자 붐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겹쳐 원화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기대감이 상승 제동을 걸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가 원화 안정의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1540원을 넘은 환율, 장바구니까지 덮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4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6월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0.90원 오른 1,542.7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장중에는 한때 1,549원까지 치솟으며 1,550원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런 고환율은 수출 기업에는 환차익을 안겨주지만,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품과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체감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환율이 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서민 경제의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가 겹친 구조적 압박

이번 환율 상승을 단순한 일시적 충격으로 보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금리 인하 전망 후퇴와 AI 투자 붐, 견조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자금을 끌어들이며 달러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1선을 웃돌며 원화 가치를 짓누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습니다. 6월 25일에만 8,700억 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고, 이달 들어 상당한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미국으로의 자본 쏠림과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흔들림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환율 상단이 뚫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과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본격화까지 원화 가치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네고 물량과 하이닉스 ADR,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물론 상승세를 제어하는 힘도 일부 작용했습니다. 월말과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1,550원선 돌파를 막았고,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습니다. 더 큰 관심은 7월 10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에 쏠리고 있습니다.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달러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편 5월 미국 PCE 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국제 유가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풀 꺾인 상황입니다. 다만 당국의 개입이나 단기적 수급 완화만으로는 근본적인 원화 가치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