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3% 벽, 다시 넘었다
2026년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3.05%를 기록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는데요.
코픽스는 정기예금·적금·금융채 등 은행 조달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됩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먼저 반영되면서 은행채와 예금 금리가 함께 끌어올려진 결과입니다. KB국민·우리은행은 코픽스 상승분을 곧바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했고, 5대 은행의 변동금리는 4.12~6.37%까지 형성됐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부담
한국은행이 이종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이 1조 8,000억 원 증가합니다. 기타대출까지 합치면 추가 부담은 3조 3,000억 원에 달하죠. 금리가 0.75%포인트까지 뛰면 전체 이자는 10조 원에 육박합니다.
1인당 체감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담대 차주의 연간 평균 이자는 584만 원에서 614만 원으로 30만 원 가까이 늘어나고, 0.75%포인트 상승 시에는 1인당 673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인 1,178조 6,000억 원에 달하고, 변동금리 비중이 35.6%에 이르는 만큼 영향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취약차주의 평균 주담대 잔액은 1억 3,52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추가 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에서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연체율 급상승과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대출 문턱 올라가고 예금은 매력적
은행들도 가계부채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3억 원으로 줄였고, SC제일·우리·경남·iM뱅크는 모기지신용보험과 모기지신용보증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광주은행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축소하면서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반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를 따라 빠르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신한은행 'SOL메이트 정기예금'이 연 3.2%까지 올랐고,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SC제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 상품은 최고 연 4.50%까지 형성되면서 대출자에는 폭풍, 예금자에는 호황이라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전문가들은 올해 2회, 내년까지 총 3~4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가계부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 정부가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