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풋" 하루 만에 사라지며 미국 국채 금리 다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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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후 6:50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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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하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40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부채와 확대되는 재정적자, 외국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연준과의 정책 엇박자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단기 처방보다 근본적인 재정 건전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음 주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연준의 메시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사라진 안도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며 시장에 깜짝 개입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10~30년물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에 30년물 금리가 한때 급락하며 이른바 '베센트 풋'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발표 하루 만에 10년물 금리는 다시 4.7%대로 올라섰고, 30년물 금리 역시 5.2% 후반대를 기록하며 이전 상승분을 대부분 되찾았습니다. 당연히 뉴욕증시도 전날 하락세를 보이다 선물 시장에서 간신히 보합권을 찾는 데 그쳤습니다. 단순한 수급 조절만으로는 구조적 금리 상승세를 꺾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확신이 된 셈입니다.

신용카드로 갚는 주담보대출

이번 바이백의 본질에 대한 비판이 거섭니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단기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하는 구조인데, 이는 마치 주택담보대출을 신용카드로 갚는 격이라는 게 JP모건의 진단입니다. 당장의 이자 부담은 줄일 수 있어도 만기가 짧아지면서 차환 리스크만 키우는 셈이죠.

사실 미국 국가부채는 이미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돌파했고, GDP 대비 재정적자는 6%에 달합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전년 대비 80%나 급증하면서 채권 공급 압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재정 건전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채권 수요 측면도 예전과 다릅니다. 과거 40%를 차지하던 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보유 비중은 12%까지 떨어졌습니다. 안전성보다 수익률을 따지는 헤지펀드 등 민간 투자자가 빈자리를 메우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죠. 특히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잭슨홀 앞둔 재무부와 연준의 줄다리기

재무부의 인위적 개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시장 결정 금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재무부가 금리를 누르려 하고, 연준은 물가를 잡겠다는 긴축 기조를 고수하는 사이 정책적 엇박자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베선트 장관은 연준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이 과거 대차대조표 감축과 단기 채권 비중 확대를 주장해 온 점을 보면, 두 기관의 방향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잭슨홀 회의로 쏠리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어떻게 표명할지, 그리고 베선트 장관이 예고한 추가 재정 대책이 무엇인지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근본적인 재정 구조 개선 없이는 미국의 장기 금리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