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 속 혼조세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에 휩싸인 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28일,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고 S&P 500도 장중 상승 전환을 이루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조정권에 근접하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론은 9% 넘게 급락했고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도 6~7%대 하락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의 혼조세는 단순한 수급 조정을 넘어섰습니다. 지수별로 온도 차가 뚜렷한 건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전통주를 확연히 구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방어주 성격이 강한 다우지수가 버티는 사이, 고평가 논란이 있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조정을 받는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난 것이죠.
AI 투자와 중국 견제가 만든 압박
반도체주가 일제히 내린 데는 AI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우려가 작용했습니다.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AI 인프라 투자가 과연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 웰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의 막대한 지출 규모가 무책임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시장의 불안을 대변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추격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이 심자외선 노광장비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반도체 장비주와 메모리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미 지난 6월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사실 중국의 저렴한 AI 모델 공세와 장비 국산화는 단기적 우려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유가를 낮추며 증시에 일부 안도감을 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불응 시 발전소와 교량 파괴를 위협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가도, 한편으로는 휴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주를 가를 두 개의 변수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후반으로 쏠려 있습니다. 아마존,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들의 AI 투자가 얼마나 현금 흐름으로 환원되고 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반도체주의 조정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은 이번 주 금리 인상 확률을 35.8%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최소 0.25%p의 금리 상승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깜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며 동결을 전망하는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는 코카콜라와 셔윈-윌리엄스가 호실적으로 상승하며 실적 장세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존슨앤드존슨은 55억 달러 규모의 소송 해결 소식에 오히려 주가가 올랐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도체주의 조정이 주도하고 있어, 이번 주 실적과 연준 결정이 중심추를 잡아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