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 사건이 불러온 정치적 격랑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를 둘러싼 31년 전 폭행 사건이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1995년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근거로 정 후보가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협박과 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당시 법원 판결문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정치적 다툼을 벌이다 폭행이 발생했다고 명시돼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두 쪽의 증거가 서로 상반된 상황에서 진실을 가리기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속기록과 판결문, 어디에 진실이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사건의 발단이 정치 논쟁이었는지, 아니면 술집에서의 외박 요구였는지입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구의회 속기록에는 "여종업원과 자고 싶다고 했다"는 정 후보의 발언이 적혀 있습니다. 반면 정 후보 측이 내놓은 1996년 판결문은 "정치 이야기를 하다 다툼이 됐다"고 적고 있습니다. 둘째, 피해자의 증언입니다.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서 피해자는 "5·18 논쟁은 없었고 사과나 용서도 받은 적 없다" 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 후보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정 후보는 판결문이 가장 권위 있는 증거라며, 속기록은 구의원의 일방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선거판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논란은 선거일이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불거져 파장이 큽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실제로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 후보가 해명하지 않으면 범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코멘트를 피하면서도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권자들은 과거의 일이 현재의 정책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하는지, 아니면 선거용 네거티브에 불과한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당분간 양측의 증거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