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방송사, 공동취재 거부
미국 5대 방송사가 백악관 공동취재단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ABC, CBS, CNN, NBC, 폭스뉴스로 구성된 이들 방송사는 대통령 일정 중 지정된 행사 촬영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CNN, MS나우, 폴리티코 등 주요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데 대한 반발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영상이 미국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공동취재단은 공간 제약 때문에 모든 언론사가 동시에 행사를 취재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당초 CNN이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백악관이 배포한 일정 안내에 공동취재단이 빠지면서 지역 방송사가 대신 배치됐습니다.
출입 금지와 위헌 소송
트럼프 행정부는 9월 18일 CNN, MS나우, 폴리티코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기자들의 출입증이 회수됐고, 이들 언론사는 9월 21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공동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언론·표현의 자유를 박탈했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백악관은 자유 언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뉴스를 공격한다"며 가짜 뉴스가 "암처럼 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부통령 JD 밴스는 기자들이 여전히 보도와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며, 백악관 안에 사무실을 두지 못하는 것은 '특별 접근권' 철회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과거 사례와 향후 쟁점
비슷한 갈등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부가 금융위기 관련 인터뷰에서 폭스뉴스를 제외하려 하자, 5대 방송사 워싱턴 지국장들이 참여 거부를 선언했고 결국 재무부가 폭스뉴스 참여를 허용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도 CNN과 플레이보이 기자의 출입이 취소됐다가 법원 명령으로 회복된 바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백악관 출입 제한에 그치지 않습니다. AP통신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표기하라는 지침을 따르지 않아 출입이 금지됐고, 국방부는 보도 제한 확약서 서명을 거부한 매체들의 펜타곤 출입을 차단했습니다. 행정부와 언론의 갈등이 언론 자유와 국가 안보라는 두 가치 사이의 균형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백악관 출입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