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증시 반등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3.1%를 크게 밑돌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뉴욕증시는 반등했는데, 다우지수는 0.14%, S&P500은 0.79%, 나스닥은 1.38% 올랐다. 특히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가 겹치며 AI 관련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낮은 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데이터 왜곡' 논란 부각
그러나 이번 CPI 수치에는 기술적 요인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0월과 11월 초 자료 수집 차질로 인해 CPI가 실제보다 0.1%포인트 가량 낮아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셧다운으로 노동통계국이 10월 데이터를 발표하지 못했고, 주거비 항목 등에서 추정치를 사용한 탓이다. 전문가들도 "임차료 상승률이 급락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데이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성과로 내세웠지만, 이번 물가 둔화가 일시적이거나 통계적 왜곡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을 것
연준 관계자들은 왜곡 가능성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정책이 약간 제약적"이라며 "당장 변경할 긴급성은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내년 말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데이터 해석에 신중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12월 CPI 등 추가 자료를 지켜보며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은 이번 물가 지표를 두고 갈등 중이며,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