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벌어진 대규모 공습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북부를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5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유조선과 예멘 남서부 모카항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동시에 공격했는데요. 이 공격으로 군인 4명과 민간인 3명 등 최소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으며, 항만 건물과 부두, 상업용 물자와 식량 공급품이 크게 파손되었습니다. 미사일 일부는 방송국 인근에도 낙하해 민간 시설에 대한 위협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이 공격이 모카 지역에 주둔한 사우디 군 병력과 무기고를 표적으로 한 정밀 타격 작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사망자 가운데 사우디인이 포함되었고 다량의 군 장비가 파괴되었다고 밝혔는데, 예멘 정부 측은 이와 다른 인명 피해 규모를 발표하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유시설 타격과 서로 다른 주장
모카항 공습과 거의 동시에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지역의 아람코 정유시설도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아람코 부속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화재의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아 후티의 주장이 사실일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후티 반군은 이번 일련의 공격이 사우디 드론이 예멘 하자 및 사다주 상공을 침공한 데 대한 대응이며, 사우디가 예멘 남서부 타이즈주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예멘 정부의 라샤드 알알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닐 호프 주예멘 미국 대사대리와의 면담에서, 이번 모카항 공격이 단순한 내전이 아닌 이란의 확전 전략에 따른 역내 국가 이익과 해상 운송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양측의 해석이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예멘 내전의 국제적 성격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해상 봉쇄 선언과 지역 안보 전망
가장 눈에 띄는 건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선박을 상대로 한 홍해 해상 봉쇄 선언입니다. 후티 측은 7월 22일 이후 공격한 사우디 유조선이 8척으로 늘었고, 총 29척의 사우디 선박이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통항이 저지되거나 회항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국제 해상 물동량의 핵심 경로인 만큼,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곧바로 세계 해운 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사이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배후에 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최근의 공격들이 단발성 사건으로 그칠지, 아니면 확전으로 이어질지는 양측의 추가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항만 같은 생활 인프라가 직접 타격을 입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도적 위기와 함께 중동 지역의 안보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