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엿새째, 바다에 떨어진 두 사람의 흔적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예인선 티앤에스캐처호가 전복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승선원 8명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1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나머지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시점인 72시간은 이미 넘겼지만, 해경은 수색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CCTV 분석을 통해 전복 직후 선원 2명이 바다로 추락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컨테이너선에 설치된 카메라에는 검은색 상의와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인물이 번갈아 수면 위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시속 5.5km에 달하는 빠른 조류 탓에 구명환을 가지러 간 사이 두 사람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발견은 실종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특정해주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동시에 구조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증거이기도 합니다.
현재 침몰한 선체는 수심 87m 지점에 있어 일반 잠수 한계인 60m를 훌씬 넘어섰습니다. 이에 해경은 싱가포르 심해잠수 전문가와 특수 장비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상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본격적인 선체 수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홋줄 길이 차이, 사고의 실체를 풀 열쇠
사고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예인선이 사용한 홋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티앤에스캐처호의 홋줄은 약 100m였는데, 함께 작업하던 다른 예인선은 200m 안팎의 줄을 사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박이 방향을 트는 순간 짧은 줄이 장력을 더 빠르게 전달해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을 끌던 상황에서 홋줄 길이의 불균형은 선체 균형을 깨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경은 홋줄의 재질과 허용하중, 그리고 사고 순간 파단 여부를 정밀 분석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홋줄 길이가 사전에 맞춰지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계적 결함이 아닌 작업 절차의 허술함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드러난 관리 공백과 남은 과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양예선이 제도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항만터그는 해수청이나 항만공사의 승인을 받지만, 원양예선은 민간 업체 간 계약과 현장 경험에만 의존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위험 작업임에도 사전 안전 심사나 통합 지휘 체계가 미비했다는 거죠.
사설을 통해 제기된 의견처럼 원양예선 업무를 공식 관리 체계에 포함하고, 선박 규모와 기상 조건, 홋줄 길이 등을 종합 검토하는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지금, 수색은 물론이고 이런 구조적 허점을 메우는 일이 다시는 비극을 막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