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불씨는 남았습니다
2026년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가 당선하며 새 지도부가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정청래계 3명과 친명계 2명이 당선되는 이변이 나왔는데요.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부원장이 0.6%포인트 차이로 낙선하면서 당내 역학 구도에 대한 해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당선 연설에서 정청래, 송영길 의원을 함께 모시고 뛰겠다며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가 단순한 승패를 넘어 당내 계파 간 불신의 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과제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팀 정청래'의 견제와 정청래의 불복
수석최고위원에 오른 최민희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히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전당대회 관리 과정의 불공정함을 지적하고 이언주 전 최고위원을 실명으로 비판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 고위원은 검찰·법원 개혁과 당원 1인 1표제 사수를 강조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전당대회 이후에도 잠잠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김민석 대표가 승리했지만 자신이 내세운 주장은 패배한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당대표 시절 하지 못했던 말을 이제는 가감 없이 하겠다고 공언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불참하며 감정의 골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부동산 정책부터 지지율 위기론까지
갈등은 정치적 영역을 넘어 정책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8·3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두고 김민석 대표는 비거주 1주택자 보호를 위한 보완론을, 최민희 최고위원은 정부 원안 처리를 주장하며 첫 충돌이 벌어졌는데요. 오는 23일 고위당정협의에서 이 갈등이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됩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번 김용 전 부원장의 낙선을 두고 친명 타이틀이 당내에서 더 이상 당선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질 경우 역대 대통령들이 회복하지 못했던 위험한 변곡점이라며, 정책보다 지지층 마음을 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민석 대표가 강조한 당·정·청 원팀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우선 당내 화합부터 이루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당대회의 숫자가 끝난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임 지도부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