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된 평가 속의 지지율 횡보
이재명 대통령 취임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여전히 양극화된 가운데, 지지율은 50% 중반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54.9%, 부정 평가는 42.1%로 집계되었습니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소폭 오른 수치지만, 부정 평가 역시 1.4%포인트 상승하며 격차가 크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지지율의 정체는 주 초반의 강력한 지지 결집 요인과 주 후반의 부정적 이슈들이 서로 상쇄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입니다.
한편,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69.4%로 훨씬 높게 나타나 조사 기관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두 조사 모두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와 전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도층에서의 지지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특정 진영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상승과 하락을 오간 일주일
지난 한 주간 대통령 지지율은 요동쳤습니다. 주 초반에는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발표한 특별 성명과 국민 주권의 날 지정 추진 등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효과를 발휘하며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핵심 가치를 재확인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상황은 반전되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진석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제보되는 등 여당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여기에 서울을 강타한 기습 폭설에 대한 행정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며 지지율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결국 긍정적 메시지의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고, 연이은 부정적 이슈들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지지율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겁니다.
동반 하락한 양당, 좁혀진 격차
흥미로운 점은 대통령 지지율이 횡보하는 동안 여야 양대 정당의 지지도가 동반 하락했다는 사실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44.2%로 1.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1인 1표제’ 관련 논의가 부결되면서 당내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데다, 앞서 언급한 인사 청탁 논란까지 겹치며, 특히 30대와 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두드러졌습니다.
국민의힘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동혁 대표의 계엄령 사과 거부로 당내 의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며 지지층에 혼란을 준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37%로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양당이 함께 하락하면서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7.2%포인트로 좁혀졌고, 이는 향후 국회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소수 정당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개혁신당은 3.8%, 조국혁신당은 2.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기존 정치 구도에 대한 일부 유권자의 염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당층 비율이 8.6%로 소폭 상승한 점도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지속될 지형 변화의 가능성
현재의 정치 지형은 안정적이라기보다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가깝습니다.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넓지만 깊이가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도층의 높은 지지는 긍정적이지만, 20대에서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은 젊은 층의 요구와 정부의 정책 방향 사이에 괴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의 변수는 명확합니다. 첫째, 추경호 의원 사건과 인사 청탁 논란 등 여당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의 수습 여부입니다. 둘째,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 해소와 효과적인 대안 제시 능력입니다. 셋째, 겨울을 맞아 코로나19 재확산이나 경제 문제 등 새로운 국정 현안이 대통령 리더십에 미칠 영향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현재의 횡보 국면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