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먹자니 비싸고, 해 먹자니 더 비싸고
최근 서울 거리의 먹거리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김밥 한 줄 가격이 지난해보다 6.8% 오른 3,869원에 책정되었고, 삼계탕은 18,192원, 냉면은 12,692원에 달했습니다. 김치찌개 한 끼도 8,654원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는데요. 외식 한 번 하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 먹는 것만이 아닙니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도 4인 가족 기준으로 4만 원을 훌쩍 넘기면서 소비자들은 외식과 집밥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어디서 먹든 지갑이 가벼워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서민 음식마저 부담스러운 가격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데이터를 보면 지난 7월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칼국수는 한 그릇에 10,038원으로 전년 대비 3.6% 올랐고, 냉면은 12,692원, 삼겹살 200g은 21,321원에 달했습니다. 비빔밥과 자장면도 각각 2%, 2.1% 인상되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부담 없이 즐기던 서민 음식들이 이제는 지갑을 여는 일이 되면서 많은 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식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접 해먹는 비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재료비는 10,191원으로 1년 전보다 11.8% 상승했는데요, 3인분 상차림 기준으로는 총 41,000원이 필요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삼겹살 고기 자체의 가격은 17,0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겁니다. 대신 상추와 마늘, 쌈장 등 부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상차림 비용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쌈장은 19.8%, 마늘은 10.2%나 올랐습니다. 집에서 먹는 것이 반드시 저렴한 선택은 아니게 된 셈입니다.
물가 상승의 복합적 원인과 전망
이번 먹거리 물가 상승은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 수수료 등의 고정비 상승이 기본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채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추는 6.3%, 마늘은 10.2%, 쌈장은 19.8%나 급등했습니다. 삼겹살 200g 가격도 7,866원으로 13.6% 올랐고요. 이런 복합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외식업자와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과 구조적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소비자들의 지갑은 계속해서 얇아질 전망입니다. 외식을 포기하고 집에서 해결하려 해도 재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