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터진 미·이란 직접 충돌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벌이면서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8월 30일 밤, 호르무즈 해협 인근 라라크섬에 위치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 발사대 2곳을 공습했는데요. 미국은 이곳에서 기뢰를 탑재한 로켓 발사가 준비 중이었다고 설명했고, 이번 공습으로 이란 측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요르단에 위치한 킹후세인 기지와 알아즈라크 기지 등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는데요. 다행히 요르단군이 미사일 8발을 요격했고, 미국 측도 대부분의 미사일이 요격되어 중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발생한 양측의 직접적인 군사 행동이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경제적 파장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대립은 이미 세계 경제에 구체적인 상처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협의 기뢰 제거와 개방을 선언했지만, 상선 피격이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자유 통항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8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렸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5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모두 약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PMI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중동발 불안정성 앞에 크게 위축됐습니다. 사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곳이라, 이곳의 무력 충돌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세는 누구에게로
전문가들은 이란이 경제적 한계점에 다다른 가운데, 전쟁의 주도권이 미국 측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브렛 맥거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이번 전쟁이 4개의 막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현재는 미군의 해상 봉쇄가 본격화된 제4막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해협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봉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실 이란은 이미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이란 경제는 5% 이상 역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전쟁 시작 후 첫 3개월 동안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연준의 금리 정책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리스크와 물가 상승 압력이 겹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