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뒤 찾아온 7연패의 늪
KBO 리그가 시작된 지 두 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리그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2연승의 반짝 활약 이후,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7일 홈에서 KT 위즈에 3-7로 패배하며 시즌 7연패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팀 성적은 2승 7패로 공동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팬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반면, KT 위즈는 이날 승리로 7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 그룹에 안정적으로 복귀했습니다. 개막 초반이지만, 롯데의 부진과 KT의 안정감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롯데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나균안이 4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1회 선취점 이후 계속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5회와 7회 무사 또는 1사 주자 있는 좋은 기회에서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는 모습이 반복됐죠.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팀이 기록하고 있는 스탯에 있습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QS)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고, 팀 평균자책점 6.20은 최하위 수준입니다. 볼넷을 많이 허용하고 이닝을 길게 끌지 못하는 선발진의 부담은 결국 불펜으로 이어져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홈런은 1위인데, 왜 점수가 안 날까?
롯데의 부진을 보면 한 가지 아이러니한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팀 홈런 수가 리그 1위라는 사실인데요. 시즌 초반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 면에서는 확실히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팀 득점은 9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홈런으로 낸 점수가 19점인 반면, 그 외의 방법으로 낸 득점이 턱없이 부족한 구조죠. 핵심 문제는 '득점권 타율'입니다. 현재 롯데의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0.171에 불과해, 주자가 나가 있어도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장타만 치면 된다는 접근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타격과 작전 구사 능력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수비 면에서도 불안 요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책 자체의 개수는 많지 않지만, 그 실책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거나 투수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잦습니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 이닝 당 투구수가 리그에서 가장 많다는 점도 수비진의 도움이 부족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투수가 많은 투구수로 이닝을 소화하려면 수비진의 호수비와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수적인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죠.
KT의 안정된 운영, 베테랑의 값진 활약
반면 승리를 거둔 KT는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고영표였습니다. 그는 5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사직구장에서의 개인 8연승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4회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침착하게 삼진과 땅볼로 위기를 넘기며 경기 중 발전하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경기 후 체인지업의 떨어지는 포인트를 스스로 수정하며 던졌다고 설명했는데, 이런 세심한 컨트롤과 경기 운영 능력이 KT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는, 과거 '장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FA로 이탈한 40억 원대 선수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습니다. 감독도 그의 경험과 노련함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높이 평가했죠. 또한 오윤석의 쐐기 2타점 적시타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점수를 뽑아내는 집중력도 KT의 장점입니다. 8일 있을 양팀의 두 번째 경리에서는 KT의 오원석과 롯데의 김진욱이 선발로 맞대결합니다. 오원석은 지난해 롯데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연패 탈출을 절실히 바라는 롯데에게는 또 다른 고난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