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 '오디션+현역 물갈이' 이중고…당내 혼란 가속

연연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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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7일 오전 3:20

발행: 2026년 2월 27일 오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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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에 '전략지역 오디션' 도입과 청년 가산점 등 개혁적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현역 단체장들의 자발적 불출마를 촉구해 당내에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현역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당 중앙의 개혁 의지와 현장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현역에게 내민 '자리 내놓기' 요구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파장이 큽니다.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새로운 인재와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을 촉구했는데요. 이는 공천 심사 전에 현역들이 자발적으로 불출마하라는 간접적인 요구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당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변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강조하며, 일종의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죠. 이 발언은 단순한 권고를 넘어, 기존 공천 체제에 대한 강력한 도전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요구는 당내에 즉각적인 혼란을 불러왔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31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22명이 국민의힘 소속인데요, 이들이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재선을 준비하던 단체장들은 갑작스러운 불출마 권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락이 닿은 단체장들 중 상당수는 "지역에 헌신하겠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히거나 답변을 유보하는 등 사실상 외면하는 분위기입니다. 수도권의 열악한 선거 환경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하라는 요구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죠.

오디션과 가산점으로 무장한 공천 개혁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3월 5일부터 11일까지 공천 접수를 받고, 내달 26일부터 본격적인 당내 경선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략지역 오디션' 제도의 도입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한해 인구 50만 이상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시·도지사 후보까지 오디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파격적입니다. 완전 공개형 오디션을 통해 유권자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또한 청년과 정치 신인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도 뚜렷합니다. '청년 오디션'을 통해 최대 23명을 선발해 광역 비례대표 당선권이라는 특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가산점 제도도 도입되는데, 30세 미만 정치 신인에게는 최대 15점의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반면, 현역 광역단체장의 기초단체장 출마나 현직 광역의원의 기초의원 출마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부정행위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5대 부적격자'는 공천에서 아예 배제하겠다고 못 박았죠. 이런 조치들은 세대교체와 공천 투명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맞서는 현역과 당내 갈등의 그림자

그러나 당의 공천 개혁 의지와 현장의 반응은 뚜렷한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의 불출마 권고에 대해 경기도 현역 단체장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부는 이 발언이 당세가 강한 TK(대구·경북) 지역을 겨냥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지역별 혼란을 막기 위해 당 차원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이런 갈등은 충북도당의 움직임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충북도당은 이미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후보 선출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도지사 선거만 해도 김영환, 윤희근 후보에 조길형 전 충주시장,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합세하며 4파전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이는 당 중앙의 '물갈이' 압박과는 별개로, 지역 현역과 예비후보들의 출마 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천 접수가 시작되는 3월 5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 중앙의 개혁 의지와 현역 정치인의 생존 본능이 부딪히는 가운데, 이번 공천이 과연 '신인 발굴'과 '투명성'이라는 목표를 이루며 당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부 반발로 인해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지 주목됩니다. 지방선거까지 97일 남은 지금, 국민의힘의 첫 번째 고비가 시작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