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손정의 만남에 담긴 ‘AI 기본사회’와 초지능(ASI) 시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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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6일 오전 8:05

발행: 2025년 12월 5일 오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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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접견은 ‘AI 기본사회’ 구상과 초인공지능(ASI) 시대 준비를 논의한 자리였다. 손 회장은 ASI 시대에 필요한 에너지, 반도체 등 4대 자원을 강조했고, 양측은 시스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ARM 스쿨’ 설립에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의 AI 잠재력에 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ASI에 대한 기술적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하는 글로벌 논의도 주목받고 있다.

AI를 상하수도처럼 쓸 수 있는 사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하며 ‘AI 기본사회’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을 마치 상하수도처럼 모든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기본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자리에서 손정의 회장은 이 접근법에 공감하며, AI 접근권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회담은 예정 시간을 넘어 70분간 이어졌습니다. 특히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브로드밴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AI를 강조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 너머인 ‘초인공지능(ASI)’ 시대를 논의의 핵심에 놓았습니다. 그는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도 있는 시대가 올 것이며,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미래를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잠재력과 걸림돌, 에너지와 인재

이번 만남에서 논의된 내용은 비전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국의 AI 잠재력에 비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현실적인 고민을 드러냈습니다. 손정의 회장도 비공개 면담에서 한국의 데이터센터 규모가 작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확보가 선결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문제와 함께 AS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네 가지 필수 자원으로 에너지, 반도체, 데이터, 교육이 꼽혔습니다. 이 중 교육, 즉 인재 양성 측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ARM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ARM 스쿨’ 설립에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약 1,4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경쟁 속 ASI, 낙관과 회의 사이

손정의 회장이 10년 안에 ASI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거세집니다. 메타는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를 설립하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AI 칩을 출시하며 클라우드부터 AI 모델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의 배경에는 ASI라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이렇게 낙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인간과 대등한 범용 인공지능(AGI)도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ASI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의 거대언어모델(LLM) 방식으로는 진정한 추론이나 자의식을 가진 초지능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 때문입니다. 또한, ASI라는 용어가 투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적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태재대 맹성현 AI융합전략대학원장은 ASI가 학계에서도 구체화되지 않은 개념이며, AGI의 현재 진행상황에 대한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ASI를 논하는 것은 매우 앞선 미래에 대비하는 의미에 그칠 수 있다고 봅니다.

협력의 가교와 남은 과제

이번 회담은 한일 간 협력의 가능성도 엿보게 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일이 AI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갈등을 넘어 기술 경쟁 시대에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접견은 두 가지 축으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AI를 국민의 기본 인프라로 삼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이고, 다른 하나는 그를 넘어 초지능 시대를 대비한 글로벌 생태계 경쟁에 한국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하는 전략적 고민입니다. ARM 스쿨 설립 같은 인재 양성 계획은 좋은 출발점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AI 기본사회의 구현은 기술 확산과 더불어 이러한 토대 마련 없이는 불가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