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속 이란-오만 임시 항로 합의...튀르키예식 통항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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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6일 오전 9:31

발행: 2026년 8월 26일 오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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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오만과 임시 공동 항로 개설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 복원과 예멘 사태 해결 등을 재개방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 해협 사례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료 부과도 검토하며 경제적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휴전설과 암살 협박이 교차하는 가운데, 중동 해상 물류 정상화는 여전히 미국의 결단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봉쇄 5개월, 돌파구는 오만과의 임시 항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 5개월이 넘은 가운데, 이란이 오만과 손을 잡고 임시 항로 개설에 합의했습니다. 양국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만나 기뢰 제거와 함께 진입은 이란 수역, 출항은 오만 영해를 쓰는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합의는 군사적 대결 대신 역내 국가 간 실무 협력으로 봉쇄 사태를 관리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란은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 조건을 미국에 단단히 걸어두고 있습니다.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미국이 파기한 종전 양해각서를 복원하고, 모든 전선의 전쟁을 끝내며, 예멘 사태까지 해결해야 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측은 미국의 기뢰 제거 주장을 거짓말로 일축하며, 소해정이 들어오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사실 이런 강경 발언 속에서도 러시아 매체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고, 뉴욕 환시에서는 달러와 유가가 동반 하락하며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해협을 돈 버는 수단으로 바꾸는 전략

이란이 호르무즈를 단순한 봉쇄 수단에서 벗어나 수익 창출 통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됩니다. 최근 이란 의회는 선박에 항로 안전 감시와 연료 보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법안 초안을 승인했는데요. 이는 유엔해양법협약의 통항료 금지 규정을 피하면서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 해협 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방식입니다.

튀르키예는 몽트뢰 협약이라는 특수 규정을 근거로 보스포루스와 다대네르스 해협에서 등대 운영과 구조 비용을 명목으로 서비스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매년 15%씩 올려 4년 만에 톤당 요금을 0.8달러에서 6.7달러로 8배나 인상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2억 5,9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습니다. 이란 역시 비슷한 논리를 적용해 연간 400억 달러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국제해사기구의 승인 없이는 실행이 어렵고 주변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휴전설과 암살 협박, 교착은 여전한데

표면적으로는 외교적 돌파구가 보이는 듯하지만, 양국 간의 적대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선언하며 새 기뢰 부설 선박은 파괴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이를 거짓으로 맞받아쳤습니다. 더구나 이란 국영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을 공개 지목한 암살 협박 영상까지 방영해 파장을 키웠는데요. 이처럼 무력 시위와 극단적 협박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진짜 외교적 타결은 아직 먼 얘기로 보입니다.

물론 오만과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 그리고 임시 항로 개설 같은 실무 협상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직접 겨냥한 새로운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고, 호르무즈를 무기화하려는 시도가 확산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말라카 해협 등 다른 핵심 수로에서도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동 해상 물류의 정상화 여부는 결국 미국이 이란이 제시한 조건을 어디까지 수용할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