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바이럴 먹거리' 열풍이 식탁 물가까지 흔들다

주네경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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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6일 오후 12:49

발행: 2026년 3월 16일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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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유행하는 두쫀쿠, 봄동비빔밥, 탕후루 등 '바이럴 먹거리' 열풍이 관련 재료와 완제품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습니다. 카다이프 가격은 68% 뛰었고, 완제품은 2배 이상 오르는 등 단기 수요 집중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는 유행의 심리적 가치와 높은 운영비가 합쳐진 결과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행 타자 가격이 '껑충'

두바이쫀득쿠키, 일명 두쫀쿠의 주재료인 카다이프 가격이 68% 이상 뛰었습니다. 완제품 가격은 3000원에서 6500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죠. 봄동비빔밥 한 그릇 값도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고, 재료인 봄동 가격은 33%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SNS에서의 빠른 확산, 이른바 '바이럴 현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탕후루 열풍 당시에도 딸기 가격이 50%, 설탕 가격이 20% 이상 오르는 등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죠. SNS를 통한 단기간의 수요 폭발이 식재료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급격히 키우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겁니다.

알고 보면 똑같은 확산 공식

이러한 현상은 특정 음식이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폼 등을 통해 순식간에 '먹방'이나 '집밥 레시피' 콘텐츠로 회자하면서 시작됩니다. 눈에 띄는 색감, 독특한 식감, 만들기 쉬운 레시피가 핵심 요소죠. 소비자는 콘텐츠를 보고 호기심에 구매를 시도하고, 이는 다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선순환(악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너무 빠르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SNS를 통한 특정 음식의 확산이 단기간 수요 집중을 유발한다"고 지적합니다. 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은 일정 주기를 필요로 하는데,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려워 가격이 왜곡되는 거죠. 한편, 판매량 데이터를 보면 그 영향력이 실질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500g 제품의 판매량이 68%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유행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시장의 수급과 흐름을 바꿔놓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재료값 이상으로 뛴 완제품의 함정

흥미로운 점은 재료 가격 상승폭보다 완제품(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폭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카다이프가 68% 오른 반면 두쫀쿠 완제품은 116% 이상 올랐습니다. 탕후루는 재료인 딸기(50% 상승)보다 완제품 가격이 133%나 더 크게 뛰었죠. 여기에는 몇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유행을 타고 생겨난 새로운 전문 매장들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메뉴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한 브랜드는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일시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소비자들도 '한번 먹어봐야 할 것 같은' 심리에 휩싸여 평소보다 높은 가격을 수용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결국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가격에는 유행이라는 심리적 가치와 시장의 구조적 비용이 모두 포함되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이 지나간 후에도 해당 품목의 시장 가격 기준선을 높여 놓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더 어려워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거죠.

이런 흐름 속에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건 '속지 않는 눈'입니다. SNS에서 반짝 떠오른 음식이 정말 그 가치만큼의 가격인지, 단순한 호기심 충족을 위한 소비는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유통과 생산을 담당하는 측에서는 갑작스러운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SNS의 영향력이 미시적인 소비에서 거시적인 물가 지표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 유행의 이면을 읽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