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처럼 치솟은 주가와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부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공모가 135달러보다 19.3% 높은 161.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장중에는 176달러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번 상장으로 기업가치는 2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과 스페이스X 지분을 합쳐 총자산 1조 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자산 규모는 스위스의 국내총생산과 맞먹는 수준이고, 대환이나 아일랜드의 GDP를 훌씬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IPO 역사를 새로 쓴 흥행과 부의 파급효과
당연히 이번 상장은 단순히 머스크 개인의 기록을 넘어서는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750억 달러를 조달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했는데, 공모 과정에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합쳐 총 3,50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상장의 혜택은 임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는데, 10년 가까이 근무한 용접 기술자를 포함해 약 4,400명이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초기 투자자인 137 벤처스의 저스틴 울프슨 대표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이던 2011년부터 15년간 한 주도 팔지 않고 버텨 약 30조 원의 지분 가치를 확보했습니다.
화성 식민지 비전과 시장의 냉정한 시선
반대로 시장에서는 냉정한 시선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에만 43억 달러의 손실을 냈고, 설립 이후 누적 적자가 413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하는데, 모닝스타는 적정 가치를 주당 63달러로 분석했습니다. 머스크가 제시한 화성 식민지 건설이나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 역시 기술적 난제와 막대한 비용 문제로 아직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물론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으로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꾼 경험이 있어 단순히 비관할 수만은 없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 상장은 뉴욕 증시 전반에도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임박 소식이 겹치면서 다우존스와 S&P 500, 나스닥 지수가 모두 동반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기존 우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자금 쏠림 현상으로 일제히 하락하며 섹터 내에서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스페이스X가 향후 S&P 500에 편입될 가능성은 4개 분기 연속 흑자 요건을 충족하는 시점이 되어야 본격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