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 도구, 금융권 공격에 등장
최근 국내 주요 은행과 온투업을 겨냥한 해킹 공격에 인공지능 기반 보안 점검 도구가 활용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 도구는 바이두가 주최한 챌린지에서 우승한 '아텍스(ARTEX)'인데요. 깃허브에 공개된 아텍스는 원래 보안 점검용으로 설계됐습니다.
공격은 다크웹에서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입력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공격 웹서버에서 아텍스 관련 문구가 발견됐죠. 보안 점검용으로 만든 인공지능이 공격 도구로 전용된 셈입니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금융권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지난달 27일 온투업 웹사이트에 외부 침입이 발생했는데요.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300여 명 고객 정보 유출을 공지했고, 모우다도 유출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연락처와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앞서 신한, KB국민, 하나, BNK부산은행 등 시중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에서도 유사한 유출이 확인됐습니다. 금융권의 보안 취약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AI 책임보다 시스템 허점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공격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0.3~0.5초 만에 로그인 입력을 완료해 공격 속도와 정교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어느 단계에서 활용됐는지, 인간과 AI의 역할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이번 사고의 본질은 인공지능 자체보다 은행 부가시스템의 보안 설계 미흡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는 다중 인증이 없는 전산망이 취약했다며 시스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지능 활용 여부를 떠나 금융권의 보안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