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복판 시속 300km 질주, 건국 250주년 축제의 그늘

M문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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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4일 오후 10:18

발행: 2026년 8월 24일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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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워싱턴 D.C. 도심에서 인디카 경주가 열렸습니다. 시속 300km가 넘는 차량들이 백악관과 의사당을 질주하는 화려한 행사였지만, 막대한 비용과 규제 대상 기업 후원으로 인한 이해충돌, 그리고 도시 기능 마비 등 논란이 함께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란 전쟁과 고물가 속에서도 강행된 이번 행사를 대통령의 권력 과시이자 중간선거 국면 전환 시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도심이 거대 서킷으로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 한복판이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8월 23일, 내셔널몰과 백악관, 의회 의사당을 잇는 2.7km 도로 위로 시속 300km가 넘는 인디카 경주 차량들이 질주했는데요. 이번 행사는 미국 역사상 수도 한복판에서 열린 첫 번째 정식 자동차 경주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 방탄차인 '더 비스트'를 타고 명예 주행에 나섰고, 이어서 카타르가 선물한 새 전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가 상공에서 축하 비행을 펼쳤습니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경주는 총 147바퀴, 250마일을 주행하며 건국 250주년을 상징했습니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현실

문제는 행사의 규모만큼이나 뒤따르는 논란도 컸다는 점입니다. 맨홀 뚜껑 200여 개를 용접하고 국립미술관 소장품을 진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별도 조치를 취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했는데요. 인근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까지 금지되면서 도시 기능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비용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약 3,500만 달러가 투입된 이번 대회는 인디카 소유주 로저 펜스케와 스페이스X, 아마존, 보잉 등 다수 기업이 후원했지만, 정부 규제 대상인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이해 충돌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환호했지만, 교통 통제와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적지 않았습니다.

건국 기념일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

이번 경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국 기념 행사 시리즈 중 하나로 풀이됩니다. 지난 6월에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종합격투기 대회가 열렸고, 7월 독립기념일에는 대형 불꽃쇼가 이어졌는데요. 외신들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과시이자 중간선거를 앞둔 국면 전환 시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한 상황이고, 국가 부채도 40조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런 와중에 화려한 스포츠 쇼를 강행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레이스를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즐거운 여름이 막을 내렸다고 평가하며, 건국 기념일의 민주주의 정신이 퇴색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