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백반기행’서 털어놓은 인생 이야기
가수 태진아가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그의 삶을 관통하는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이번 출연에서 태진아는 1999년 북한 공연 당시 겪었던 특별한 경험부터 6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아내의 투병 생활, 그리고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던 고(故) 송대관을 향한 깊은 그리움까지, 진솔한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그의 고백은 한평생 음악 외길을 걸어온 한 인간의 굴곡진 삶과 깊은 인간관계를 엿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1999년 북한 공연, '옥경이'가 금지된 사연
태진아는 1999년 북한 공연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고려항공을 이용했던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공연 리허설까지 마쳤지만, 정작 공연 당일 북한 관계자로부터 히트곡 ‘옥경이’ 무대를 금지당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렸다고 합니다. 이는 북한의 엄격한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수령과 김정일 지도자 외 다른 인물의 이름을 노래에 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태진아는 대표곡 대신 ‘사모곡’ 한 곡만을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당시 북한 스튜어디스가 자신을 알아보며 반갑게 맞이했던 일화도 공개하며 당시의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북한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겪었던 그의 당혹감과 당시의 사회상을 짐작하게 합니다.
6년째 치매 투병 아내, 희망을 말하다
태진아는 54년간 함께 해온 아내가 6년째 치매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치매를 “세상에서 가장 나쁜 병”이라고 표현하며, 아내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팔을 골절하는 사고를 겪은 후로는 밤에 잠든 아내의 손에 끈을 묶어두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 전부터 아내의 치매 증상이 멈추고 정신력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모습은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깊은 애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故 송대관 향한 그리움, 잊을 수 없는 동반자
가수 태진아는 동료 가수이자 오랜 라이벌이었던 故 송대관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송대관을 잊는 것은 오직 자신이 죽어야만 가능할 것이라 말하며,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토로했습니다. 허영만이 “송대관 씨가 좋은 자리를 맡아놓았을 것”이라고 위로하자, 태진아는 “나도 (송대관에게) 좋은 자리 맡아놓으라고 했다”고 답하며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두 사람의 끈끈했던 우정은 동료 연예계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후천적 가수' 태진아, 꿈을 향한 여정
태진아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도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그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은 아니었지만 열정만은 누구보다 강했다며, 서울 상경 후 중국집 배달,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 37가지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중 일식집에서 작곡가 서승일을 만나 ‘사모곡’을 받으며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예명 ‘태진아’가 당대 최고 스타였던 태현실, 남진, 나훈아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을 ‘후천적 가수’라고 칭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는 꿈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의 결과물임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