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청와대…상인 기대·노동자 불안·소통은?

한한경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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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3일 오전 6:52

발행: 2025년 12월 21일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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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 만에 청와대가 권력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실행으로 용산 시대는 마감되고, 춘추관 브리핑이 재개됐다. 인근 상인들은 상권 회복을 기대하는 반면, 주민들은 집회 증가를 우려하고 용역 노동자 200여 명은 해고 위기에 직면했다. 청와대는 과거 ‘구중궁궐’ 논란을 벗고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 단상에 ‘대통령실’ 대신 ‘청와대’ 세 글자가 새겨졌다. 3년 7개월 만의 귀환이다. 윤석열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을 열었던 2022년 5월 이후, 43개월 만에 청와대는 다시 국정 운영의 심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청와대 복귀가 본격화된 것이다.

다시 찾은 권력의 심장

복귀 작업은 지난달부터 차질 없이 진행됐다. 춘추관은 언론 브리핑을 위해 재정비됐고, 본관과 여민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진 사무실로 꾸며졌다. 특히 대통령과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3실장) 등 핵심 참모진이 여민관 한 건물에 모여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배치됐다. 문재인 정부 때 여민관이 분산된 탓에 발생했던 소통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도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직후 ‘소통 강화’를 내세우며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기자단과의 출근길 질의응답이 중단되고,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논란 등으로 ‘불통’ 논란에 시달렸다. 용산 이전 비용도 1883억원에 달해 혈세 낭비 논란까지 불렀다. 결국 계엄령 발동 사태로 큰 파문을 일으키며 임기를 마감했다. 이번 청와대 복귀에는 그런 오명을 씻고 국정 운영의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복귀 예산은 259억원으로, 용산 이전비의 약 14% 수준이다.

상인은 기대, 노동자는 불안

청와대 복귀는 인근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 등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 식당 주인은 “할인 안내문을 다시 붙이고 아침 메뉴를 재개했다”며 “매출이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집회·시위 증가로 인한 소음과 교통 혼잡을 우려한다. 청와대 이전 이후 집회 신고 건수가 줄었으나 복귀와 함께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했다.

한편 청와대에서 청소, 안내, 시설 관리 등을 담당해온 용역 노동자 약 200명은 해고 위기에 놓였다. 대통령실 복귀로 인해 용역 계약이 종료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22일 청와대 인근에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청와대재단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통의 시험대, 청와대

청와대는 77년간 최고 권력의 상징이었다. 동시에 철통같은 경호와 폐쇄성 때문에 ‘구중궁궐’이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청와대를 국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국무회의 생중계, 검문소 철폐, 주변 등산로 개방 등을 약속했다. 이미 춘추관 브리핑룸을 재가동하고, 기자단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언론은 청와대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과거의 불통을 반면교사 삼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중앙일보), “공간의 폐쇄성이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한국일보)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세종시로의 추가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며 청와대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복귀는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다. 용산 시대의 오명을 딛고 국정 운영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국민과의 소통이 실질적으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주변 상인과 노동자, 주민들의 엇갈린 반응은 청와대가 풀어야 할 현실적 과제이기도 하다. 모든 눈이 다시 열린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