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막힌' 호르무즈 해협...국제 해운 900척 발묶인 채 '대기'

조연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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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1일 오후 1:21

발행: 2026년 4월 10일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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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황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휴전 후 통과한 선박은 14척에 불과하며, 페르시아만에는 약 900척의 화물선이 대기 중입니다. 이란이 부설한 기뢰의 위치 파악 및 제거 난항, 통행료 부과 논란 등이 해협 개방의 장애물로 꼽힙니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발묶인 선박과 선원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종전 협상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합의에도 변함없는 봉쇄 현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중동의 핵심 해상 물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휴전 합의 직후 이란이 해협 개방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통과하는 선박은 극히 적은 수준에 그치고 있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의 분석에 따르면, 휴전 이후 통과한 선박은 고작 14척에 불과합니다. 이는 분쟁 이전 하루 평균 140척이 통과하던 규모와 비교하면 10%도 채 되지 않는 수치입니다.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더욱이 이 통과 선박들 중 상당수는 이란 국적이거나 이란과 연계된 선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통과 선박 9척 중 러시아 선적 유조선 '아리메다'가 서방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사전 접촉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통제력을 행사하는 모습에서,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선박에만 '선별적 통행'을 허용하는 전략이 읽힙니다. 현재 페르시아만 내부에는 약 900척의 화물선이 안전한 항해 조건이 마련되기를 기다리며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뢰와 통행료, 풀기 어려운 난제들

이렇게 봉쇄가 지속되는 데는 몇 가지 뚜렷한 장애물이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해협에 부설된 기뢰입니다. 지난달 이란군이 소형 선박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제는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질서하게 매설된 데다 기록이 미비해, 이란 자신도 제거 방법을 모르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당국자들 역시 이란이 부설한 기뢰의 정확한 수량과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해협 개방에 '기술적 한계'를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또 다른 쟁점은 통행료입니다. 이란 에너지 수출 연합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에 대해 척당 최대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이나 인도 등 우호국 선박은 면제되는 등 선택적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어 국제 해운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통행료 징수를 비판하며 조속한 해협 개방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발빠른 움직임과 불확실한 전망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국적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3명이 발이 묶여 있습니다. 정부는 정병하 극지협력대사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이란에 급파하는 등 선박의 조기 탈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관련 선사들과 실무회의를 열어 통항 계획을 공유하고, 모든 선박이 기기 점검과 보급을 마친 '사전 준비' 완료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2만 명의 선원이 6주째 해상에 고립되어 있으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휴전 이후 통항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에서 종전 협상을 시작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안전한 개방이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내 강경파의 영향력 확대와 핵 문제, 제재 해제 등 다른 난제들이 얽혀 있어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해협의 물줄기가 언제 제대로 흐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