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국빈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13시간 비행 끝에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까지 직접 나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맞이한 장면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레드카펫이 깔린 터미널에는 미군 장병 480여 명이 도열했습니다. 통상 국빈 방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이른바 '황제 의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24일 백악관 환영식에는 B-2 스피릿과 F-22 랩터가 동원되고, 정·재계 인사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부산 합의, 연장인가 확대인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의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11월 10일 만료되는 미·중 무역휴전 합의인 '부산 합의'를 연장하거나 더 큰 규모의 합의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허리펑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중국 측이 더 큰 규모의 합의 구상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 합의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양국 정상이 승인한 것으로, 관세 완화와 희토류 공급, 미국산 농산물 구매, 펜타닐 대응 등을 담고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서로 통보하는 비상망과 공동 대응 원칙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대만 변수와 남은 과제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중 정상 간 소통이 '책임감 있는 국가 운영'이라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다만 대만 무기 판매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산업 역량과 전 세계 수요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 이후 대만 무기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입니다. 시 주석이 24일 회담에서 판매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발표 시점을 연말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방어 공약에 대한 의지도 함께 재확인했습니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무역과 안보 지형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