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사정권에 들어온 일본의 반격 능력
일본이 드디어 장거리 타격 능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초카이호가 지난 7월 29일 미국 연안 태평양 해상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실제 발사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로써 일본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사정권에 둔 '반격 능력'을 사실상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방위성은 이번 시험을 통해 승조원의 실제 운용 능력과 발사 체계를 검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이 태평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상황과 맞물려 이번 발사의 정치적 무게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발사는 2022년 말 개정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이미 예고된 일정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적의 미사일 기지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공표했고, 이를 위해 보유 중인 이지스함 8척에 토마호크를 탑재하기로 결정했죠. 당연히 이번 시험은 그 출발점으로 평가됩니다.
400발 도입과 8척의 이지스함
일본은 지난 2024년 1월 미국과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토마호크 400발을 도입하는 일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구입 비용은 1,694억 엔으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초기형 200발과 최신형 블록5 200발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입니다. 방위성은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발사 장소나 최신형 블록5 투입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지스함 8척 중 5척은 이미 토마호크 탑재를 위한 개조 예산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나머지 3척도 내년 이후 예산을 확보해 개조를 마칠 방침이며, 시험 발사를 마친 초카이호는 오는 9월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로 복귀해 본격적인 연안 배치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미 해군은 이번 시험에서 시험 해역 제공과 접근 통제,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며 일본의 초기 운용을 뒷받침했습니다.
동북아 안보 지형에 미칠 파장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1,600km에서 최대 2,500km에 달하는 대표적인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입니다. 일본 열도에서 발사하면 북한 전역과 중국 동부, 러시아 극동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어 동북아 안보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요. 일본이 전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전수방위 태세에서 벗어나 적 기지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게 된 셈입니다. 이번 발사는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일본의 안보 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방위성은 이번 시험이 중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에 대응한 견제라는 관측에 대해 예정된 절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일본은 장기적으로 미국산 토마호크를 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대체하며 독자적인 방위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지스함 8척에 걸쳐 반격 능력이 본격화되면서 동북아 군사 균형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