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경제 효과는 분명한데 '관객 수'는 논란

대문K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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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4일 오전 10:51

발행: 2026년 3월 24일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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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광화문 공연은 명동 상권에 26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이끌며 뚜렷한 경제 효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공연 관람객 수는 측정 방식의 한계로 기관별로 4만 명에서 10만 명 이상까지 추정치가 극명히 갈렸습니다. 이는 글로벌 팬을 대상으로 하는 K팝 공연의 특성을 기존의 내국인 중심 측정 방식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새로운 평가 체계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BTS의 4년 만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은 확실한 경제 효과를 남겼지만, 정작 얼마나 많은 팬들이 모였는지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다른 숫자가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그 경제 효과도 현장인 광화문보다 명동 상권에 더 집중되는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는데요. 이번 공연은 K팝의 위력을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글로벌 규모의 행사를 우리가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명동의 'BTS 특수'와 광화문의 아쉬움

공연의 경제적 효과는 명동에서 가장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독일에서 온 한 관광객이 "한국의 안경 가격이 저렴하고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 것처럼, 가격 경쟁력과 한국 특유의 서비스가 외국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실제로 명동 안경원의 매출은 공연 주에 26배나 급증했으며, 한의원은 16배, 약국은 6배 증가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응원봉용 건전지나 삼각김밥, 단백질바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공연이 열린 광화문광장 일대는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안전을 위한 통제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었고, 예상보다 적은 인파가 모이면서 명동만큼의 활기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일부 편의점은 대비해 놓은 즉석식품 재고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결국 팬들의 소비는 명동처럼 접근성이 좋고 한국적 경험이 집약된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겁니다.

4만 명 vs 10만 명, 차이는 왜?

공연이 끝난 후 더 큰 논란이 된 것은 관람객 수입니다. 서울시는 통신 기지국 접속자 수를 기준으로 약 4만 8천 명으로 추정한 반면, 소속사 하이브는 티켓 예매와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10만 4천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경찰과 행정안전부의 추정치도 이 사이를 오갔습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측정 방식에 있습니다. 기존에 시위나 집회 인원을 집계하던 방식은 국내 통신사 기지국에 접속한 내국인 휴대폰 신호를 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같이 외국인 비율이 높은 경우, 로밍이나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 팬들의 신호는 제대로 잡히지 않죠. 업계는 이번 공연의 외국인 비율을 40~50%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눈금자'가 글로벌 팬덤을 재기에는 너무 짧았던 셈입니다.

K팝 공연, 이제는 측정 방식도 '글로벌'하게

이번 사례는 단순히 숫자 논쟁을 넘어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첫째는 안전 관리와 경제 활성화의 균형입니다. 광화문 현장의 엄격한 통제가 안전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주변 상권의 기대만큼의 경제 효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둘째, 그리고 더 근본적인 것은 측정의 정확성입니다. K팝 공연이 이제 국내 행사를 넘어 전 세계 팬을 불러모으는 글로벌 이벤트가 되었는데, 이를 제대로 가늠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K팝 공연의 특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군중 추정 방식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티켓 데이터, 카드 결제 내역, 주변 CCTV 분석, SNS 지리 태그 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흔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규모 파악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안전 계획 수립부터 지역 경제 효과 분석, 나아가 문화 산업 정책 수립의 근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TS의 한 차례 공연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문화적 위상뿐만 아니라, 그 위상을 현실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평가할지에 대한 숙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