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또다시 포성 울리다
8월 31일 밤, 오만 카사브 인근 해역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장금마리타임이 관리하는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바흐리 소유의 '시드르'호가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되었는데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해당 사건을 공식 확인했으며, 다행히 사상자나 유출 사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습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한국 관리 선박까지 표적이 된 이번 피격은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통항량 급감과 유가 급등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피격 직후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미군은 이를 최근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과 역내 미군을 공격하려 한 시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긴장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케플러(Kpler) 집계를 보면 지난 8월 31일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고작 9척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전쟁 발발 전 하루 평균 99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 기능이 마비될 경우, 에너지 시장의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하며 급등했고, 원유 수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선박이 표적이 된 이유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이 무작위 공격을 펼치는 게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마리스크스의 디미트리스 마니아티스 CEO는 이란이 미국 및 동맹국과 연관된 선박을 기준으로 공격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사실 이란은 지난달 23일 통항 규정 위반을 이유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그중에서도 장금상선 계열과 관련된 선박 5척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란이 인접 국가에 대한 무력 사용은 줄이면서도 상선 공격에 집중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어, 해운 업계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스크스는 필수적이지 않은 통항을 미룰 것을 권고했고, 걸프 지역의 열악한 통신 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정보 확인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장금상선 측은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 한국 선원들의 안전과 자산 피해 규모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