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를 강타했습니다. 새 정규 앨범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른 건데요. 이는 그룹 통산 일곱 번째 ‘핫 100’ 1위 기록입니다. 빌보드는 이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이 비틀즈, 슈프림스, 비지스, 롤링스톤스에 이어 해당 차트에서 가장 많은 1위곡을 보유한 다섯 번째 그룹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약 반세기 만에 등장한 이 기록은 팝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성과는 싱글 차트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리랑’ 앨범 자체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하면서, 방탄소년단은 2020년 이후 약 6년 만에 두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1위부터 9위까지,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톱10을 BTS 곡으로 채우는 전례 없는 ‘올킬’도 달성했습니다.
높아진 장벽을 뛰어넘은 도전
이번 기록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성과를 거둔 환경에 있습니다. 빌보드는 지난 몇 년간 차트 집계 방식을 여러 차례 변경했는데요. 주간 유효 다운로드 횟수를 축소하고, 팬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D2C 사이트의 판매량을 차트 반영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 가수, 특히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들에게 불리한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유튜브 데이터가 집계에서 제외되는 변화도 있었죠.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 속에서 방탄소년단의 차트 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스윔’은 발매 첫 주 스트리밍 1530만 건, 라디오 에어플레이 청취자 수 2580만 명, 싱글 판매량 15만 4000장이라는 압도적인 데이터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규정 변경이라는 높아진 문턱을 오히려 팬덤의 집중된 지지와 음악 자체의 힘으로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습니다. 멤버들은 소감을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영광”이라며 팬덤 ‘아미’와 모든 이들의 사랑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응축된 팬덤의 힘과 새로운 출발
이번 성공의 핵심에는 군복무 등으로 인한 긴 공백기 동안 응축된 팬덤 ‘아미’의 열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컴백 쇼는 전 세계 1840만 명이 시청했고, 앨범 초동 판매량은 416만 장을 돌파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음악 평론가들은 ‘스윔’이 삶의 파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자는 성숙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번 앨범이 ‘어덜트 팝’으로의 선회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합니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약 80회에 걸친 스타디움 급 월드투어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이는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투어입니다. 한편, 멤버들이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그래미상 주최)의 투표 회원으로 선발되는 등 음악 산업 내에서의 입지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3년 9개월의 공백을 뛰어넘어 다시 증명한 글로벌 영향력 앞으로, 이들의 다음 음악적 여정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