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멈추고 불신만 남았습니다
6월 17일에 서명된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가 60일의 시한을 넘기면서 이란과 미국 사이의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 과정에서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점을 역내 국가들이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신뢰 붕괴가 이란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이 연관된 분쟁 이후 가장 중요한 지역적 인식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실 이번 발언은 협상 테이블을 떠나 전장의 판세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이란은 미국이 합의 조항을 몇 주 안에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중재국들을 통해 추가 협상의 전제조건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어에서 공세로 바뀌는 전장
MOU 시한 만료와 맞물려 이란은 방어 위주의 정책에서 전면 공세로 기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외교적 해결이 실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과 역내 전반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정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휴전 기간 동안 미사일 생산 속도를 높이고 정확도를 개선하는 등 군사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소강 국면을 단순한 휴전이 아닌 본격전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활용해왔습니다. IRGC는 이라크와 예멘, 레바논에 고문단을 파견하며 역내 동맹 민병대와의 연대를 다지고 확전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죠. 이란 내부에서는 지금까지의 충돌을 상대방의 전력을 약화시키려는 점진적 확전, 즉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과 좁아지는 선택지
미국 역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기를 들고 항복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예고했습니다. 이란 강경파 지도부는 그동안의 합의가 세계 경제의 압박을 덜고 더 큰 공격을 준비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판단해 물밑에서 전쟁을 준비해 왔습니다. 양측의 대립이 군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적 해법의 여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는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입니다.